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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좋은 인간관계도 맺으려면... (feat. 아리스토텔레스)

- 경쟁 말고 나를 찾는 공부, 그냥 좋아서 만나는 친구의 소중함 - MZ 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

편상범

2021-10-22

MZ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는? 불확실한 미래, 지질한 현재,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과거……. 나는 왜 이리 형편없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로 나의 일상은 주눅 들고는 합니다. 지금처럼이 아닌, 나답게 잘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철학의 2,500년 역사는 이 물음에 답을 주는 지혜들로 가득합니다. 개성 강하고 그만큼 고민도 남다른 MZ세대를 위해 다정한 철학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삶의 고민과 질문을 부담 없이 들려주시길! 철학의 지혜를 담뿍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의 환경이 우리를 병들게 하였다면 나의 병을 치료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끝나지 않습니다. 오염된 환경을 다시 깨끗하게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게 만드는 우리의 교육과 사회적 환경을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합니다. 특별한 어떤 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당신의 시도가, 그러한 자기 탐색을 하는 청년들의 시도가 모여 우리 사회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Q.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잘... 피곤한 인간관계 유지해야 할까요

 

교과서 위주로 형식적인 공부만 해서, 그냥 점수로 들어갈 수 있는 학과로 지원해서, 들어오긴 했는데 아직도 대학교를 다니고...... 휴학 과정을 거쳤는데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아직도 정해지지 않고 어디로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진짜 친한 친구 외에는 인간관계가 너무 피곤해져서 다 끊어버리고 싶은데 미래에 이게 도움이 될지, 아님 피곤해도 참고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A. 자신을 탐구하고 도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진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걸...



당신은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첫째는 아직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몰라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할지 모른다는 것이고, 둘째는 진짜 친한 친구를 제외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둘 다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요. 하나씩 나누어 함께 생각해봅시다.



“나는 뭘 좋아하지?”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왜 이리 많을까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대학생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대학생



제가 만난 학생들과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생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고민합니다. 사실 대학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저 역시 그랬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것도 중·고생도 아닌 대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를까요? 저는 당신이 보내주신 사연 속에 답이 있다고 봅니다. 당신은 “교과서 위주로 형식적인 공부만 해서, 그냥 점수로 들어갈 수 있는 학과로 지원해서, 들어오긴 했는데...”라고 말씀하셨지요. 시험공부만 열심히 하고 점수에 맞춰 진학했다는 말씀이지요. 우리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중․고교 과정에서는 대입을 준비하는 공부 외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지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관심도 주로 대입을 위한 시험공부이고 대입 성적에 따라 학교를 평가하지요. 다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당신의, 우리들이 가진 고민의 사회적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피부병을 앓고 있는데 그 원인이 우리 동네의 환경오염에 있다면 그 오염원을 찾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고민 역시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을 살펴야 할 문제입니다.


중고교 과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색하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삶을 살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바로 자신을 탐구하고 형성해나가는 공부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공부이고,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하는 공부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당신의 고민은 자기 탐색을 시도할 여유를 주지 않는 우리 교육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어떤 일을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려면 그 일을 조금이라도 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와 교육 시스템은 자기 탐색과 경험에 필요한 여유와 시행착오를 허락하지 않지요. 그 대가를 대학생들이 오롯이 치릅니다.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당신의 고민이 그 증거지요.



중고등학 때 진짜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다면



시험공부

시험공부



우리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시험공부는 사실 공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것입니다. 시험을 통해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에 따라 대학과 학과가 결정되고 그것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좌우되고 행복이 결정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생각입니다. 시험공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도 그런 생각에 길들여집니다. 그렇게 해서 행복해질까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그런 행복은 타인의 불행 위에 쌓은 부끄러운 행복이 아닐까요? 시험공부는 그런 행복을 얻기 위한 경쟁력을 키우는 훈련이지 앎의 기쁨을 누리는 공부가 아닙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자란 우리들은 가장 중요한 성장기에 제대로 된 공부도 못 한 채 대학에 들어와 방황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서 씩씩하고 즐겁게 사는 친구들도 있지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지위의 획득 이외에는 별로 고민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들은 부와 지위를 얻을 방법에 관한 고민은 있을지언정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고민할 일이 없겠지요. 만일 당신의 고민도 부와 지위를 얻기 위한 방법에 관한 것이라면 처세나 자기계발 전문가를 찾거나 책을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당신은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계십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고, 아니면 두 번째 것도 해보고, 이렇게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도전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와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시행착오의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그런 곳이라면 아마 당신의 고민도 없었겠지요. 당신의 고민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시행착오 각오한 과감한 도전, 세상을 멋지게 만들어



도전

도전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는 당신의 볼멘소리가 들립니다. 내 병의 원인이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해도 그 아픔은 나의 것이고 그 치료도 일단은 나의 몫일 수밖에 없으니 화가 나는 일이지요. 그래도 방법은 지금이라도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그와 관련된 실습이나 공부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아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 싫지 않았던 일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일을 고르셔야겠네요. 그것마저 없다면 선택이 아니라 의욕에 관한 문제로 보입니다. 일단 고르셨다면, 열심히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를 했을 때 그 원인이 노력 부족 때문인지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인지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방금 제가 ‘실패’라는 말을 했는데 사실 우리가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앞서 ‘시행착오’라는 표현도 적합한 용어는 아닌 듯합니다. 진로를 변경한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착오나 잘못은 더욱 아닙니다. 어떤 경험이든 –도덕적으로 나쁜 일이 아니라면– 내 삶을 구성하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니 과감하게 시도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라도 마음 놓고 도전하고 무한정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조건에 맞는 만큼의 도전을 할 수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어려운 조건을 핑계로 포기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머지않아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당신이 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 길이 당신의 현재 전공과 일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전공과 다른 공부가 필요한 일이라면 전공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중년이 넘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학생인 당신에게는 아직 기회가 많습니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환경이 우리를 병들게 하였다면 나의 병을 치료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끝나지 않습니다. 오염된 환경을 다시 깨끗하게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니 먼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게 만드는 우리의 교육과 사회적 환경을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합니다. 특별한 어떤 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당신의 시도가, 그러한 자기 탐색을 하는 청년들의 시도가 모여 우리 사회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오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공부와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기성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 행동들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가치 있는 삶을 찾기 위한 당신의 도전은 당신의 행복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멋진 일입니다. 당신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진짜 친구는



친구

친구



이제 당신의 두 번째 고민을 함께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진짜 친한 친구 이외의 피곤한 인간관계를 고민하고 계십니다. 어쩌면 우정(또는 사랑)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남녀를 불문하고) 관계를, 그 관계가 형성된 목적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눕니다. 즐거움(쾌락) 때문에 맺어지는 친구, 유용함(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친구, 그리고 서로 상대방 자체가 좋아 맺어지는 친구,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세 번째 경우가 진정한 친구지요. 그런데 상대방 자체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의 성품 내지 인격을 좋아하는 것이며, 이런 친구들만이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계만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지요. 쾌락이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관계는 그 목적이 사라지면 관계도 저절로 멀어질 수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시장의 질서 속에서 살고 있지요. 이제 그 질서는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서 작동되고 있지요. 교육도 의료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상품이 거래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방식을 매우 합리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다 보니 우리는 상품으로 여겨서는 곤란한 것들까지 상품으로 보는 데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친구 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를 맺는데도 상품을 거래하듯이 저울질하게 됩니다. 저 친구와 관계를 지속하면(투자하면)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이익이) 될지 따져보고, 수지가 맞지 않으면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지요. 이렇게 해서 타인(친구)은 사람이 아니라 상품이, 물건이 되지요.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고, 자신을 고가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앞서 말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부도 시장에서 자신을 높은 값에 팔기 위한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요? 철학자들은 이렇게 사람이 물건 취급을 받게 되는 현상을 물화(物化)라고 부릅니다. 사실 우리의 인간관계에는 상품 거래의 방식이 조금씩은 작동하지요.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전면적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고민하는 친구 관계도 철저한 거래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쾌락과 이익이 목적인 친구 관계는 거래 관계와 유사



아리스토텔레스 (이미지 출처: Wikipedia)

아리스토텔레스 (이미지 출처: Wikipedia)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쾌락이나 이익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친구관 계는 바로 이러한 거래 관 계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나의 노력이 거기에 상응하는 쾌락이나 이익을 낳지 못한다면 그 관계는 깨집니다. 우리는 손해 보고 살기 싫을 뿐 아니라, 많이 주고 적게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보는 시장의 논리에 매우 익숙합니다. 그 논리에 따르면 최소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나는 가능한 적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나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현명한 태도지요.


당신이 고민하는 진짜 친한 친구 이외의 친구관계란 바로 이러한 거래관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관계가 피곤해서 끊어버리고 싶지만 미래에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하고 계신다는 당신의 말씀을 보니 말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이 종목을 팔아야 하는지 붙들고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그런 관계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인간관계의 모습입니다. 이런 관계에서 어떻게 영리하게 처신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처세에 능한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주식시장도 잘 모르고, 영리하게 친구 관계를 사고파는 방법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고민을 할 때가 종종 있지만 별다른 답을 찾지 못하고 맙니다. 다만 그런 고민은 저에게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서 대충 상황에 따라 처신할 뿐입니다.


저는 우리의 친구 관계가 이런 거래 관계로 유지된다는 사실이 매우 슬픕니다. 시장의 논리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범위를 넘어 우리의 사고방식까지 지배하는 현실이 매우 두렵습니다. 적어도 친구 관계는 이익이냐 손해냐를 넘어서는, 진정으로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관계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가까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설명하면서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친구를 위해 나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고도 아깝지 않은 그런 친구 관계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진짜 친한 친구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그런데 저는 당신의 고민을 읽으면서 당신이 진정한 친구 관계를 여전히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보았고 그래서 매우 기뻤습니다. 당신은 “진짜 친한 친구” 이외의 인간관계를 끊어야 할지 유지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했지요. 그 말은 “진짜 친한 친구”는 미래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와 상관없이 유지해야 할 관계라는 말이겠지요. 당신이 말한 진짜 친한 친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진정한 친구, 쾌락이나 이익을 목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아닌 상대방 자체가 좋아 맺어진 친구와 비슷해 보입니다. 나와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상대방을 그 자체로 좋아하는 친구관계를 당신은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계를 잘 유지하시기 바라며, 그래서 저는 진정한 우정(사랑)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 중 일부를 당신에게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서로 상대방을 위하는 진정한 친구 관계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 모두 덕을, 즉 좋은 성품을 갖추어야 합니다. 내가 오직 이해타산에만 밝은 성품이라면 상대방을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좋아하기는 힘들지요. 끼리끼리 모인다고,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 말들처럼, 이익만 밝히는 사람은 그런 부류의 친구들하고만 사귑니다. 좋은 친구를 알아보기도 어려울 터이니 말입니다. 내가 인간을 보는 깊은 이해력,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 올바른 판단력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을 때 상대방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고 그것을 사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의 “진짜 친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지혜와 성품이 훌륭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진정한 좋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느냐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소중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당신이 ‘진짜 친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니 이미 아리스토텔레스가 하는 말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그런 마음이 잘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 목마른 당신을 위한 〈인생 비타민🍊〉 ◆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책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책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행복, 덕, 정의, 실천적 지혜, 친애, 관조 등에 관한 고전입니다. 그중에서 제8권과 9권은 필리아(philia)가 주제인데, 필리아는 사랑(love)과 우정(friendship)의 의미를 모두 함축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친애라고 번역하기도 하지요. 진정한 인간관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MZ 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4.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좋은 인간관계도 맺으려면... (feat. 아리스토텔레스)

- 지난 글: [MZ 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3. 생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면… (feat. 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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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상범
편상범

철학박사, 고려대 철학과 강사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실천적 인식의 문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윤리학』, 『서양이 동양으로 걸어오다』가 있고 논문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감각 이론」,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설」등이 있다. 고려대, 강원대, 성신여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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