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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최진영(정답, 해설 포함)

- 최진영 소설 『내가 되는 꿈』 중에서 -

최진영

2021-09-17

인문깜짝퀴즈 문학, 철학, 역사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인문학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 독자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인문 도서 내용을 토대로 출제합니다. 퀴즈는  객관식 1문항, 주관식 1문항으로 이루어집니다. ‘깜짝’ 퀴즈답게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고시에 출제될 법한 정형화된 문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퀴즈를 선보입니다. 특히 객관식 퀴즈는 질문과 보기, 결정적 힌트만 찬찬히 읽어보면 미처 책을 읽지 못한 사람도 답이 훤히 보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응답자 맞춤형’ 인문 퀴즈입니다. 매회 출제마다 출제자가 직접 응답자 세 명을 선정, 소개된 책과 소정의 사례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열다섯 살 당신은 지금의 당신과 같은 사람인가요?”

-최진영 소설 『내가 되는 꿈』 중에서-

 

 

ㅇ 출 제 자 : 소설가 최진영

ㅇ 응모 기간 : 2021년 8월 12일(목) ~ 2021년 9월 13일(월)

ㅇ 응모 방법 : 본문 댓글 참여

ㅇ 당첨 경품: 소설 『내가 되는 꿈』 및 소정의 사례품

ㅇ 당첨자 발표 : 2021년 9월 17일(금) 예정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최진영 최진영 소설 『내가 되는 꿈』 중에서

최진영 소설 『내가 되는 꿈』 책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안녕하세요. 소설가 최진영입니다. 저는 최근에 『내가 되는 꿈』이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여러분에게 그 소설의 주인공 이태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태희는 열세 살이기도 하고 열다섯 살이기도 합니다. 스물세 살이기도 하고 서른다섯 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마흔 살이 될 것이고 쉰두 살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제의 이태희와 오늘의 이태희는 이름도 외모도 취향도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과연 같은 사람이라고 의심 없이 말할 수 있을까요? 소설을 쓰면서 저는 이렇게 묻고 싶었어요. 어제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은 같은 사람입니까? 오늘의 당신과 내일의 당신이 같은 사람이길 바라나요? 그렇다면 열다섯 살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어떤가요, 같은 사람인가요? 과거의 당신은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의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미래의 당신은 거기 분명히 있습니까?


열세 살 이태희의 삶은 이래저래 울퉁불퉁합니다. 학교에서 매일 만나야 하는 담임은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데다 성추행까지 저지르는 인간입니다. 태희의 부모님은 별거를 선택했고, 이제 태희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살 예정입니다. 서로의 비밀을 지켜줄 만큼 친했던 친구 순지와는 뜻하지 않은 오해로 멀어져 버렸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태희는 자신이 받은 모욕감을 돌려주려고 담임을 상대로 복수(!)를 실행합니다. 하지만 복수의 성공조차 태희에게 또 다른 모욕감을 안겨주고 말죠.


서른다섯 살 이태희의 삶은 어떨까요. 직장 상사는(네,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퍼뜩 떠오른 그 상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예요.) 태희를 깔아뭉개고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너 같은 사람이 여기 아니면 어디에서 이 정도 대우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호의랍시고 던지는 존재랄까요. 지친 동료들은 자기 옆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사귄 연인은 바람을 피우고도 태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실수한 건 인정하지만 네가 좀 이해해줘라, 우리가 겨우 이런 일로 헤어질 사이는 아니잖아?” 태희는 분노도 미안함도 고마움도 심지어 애정까지 짜증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서른다섯 살 이태희는 생각합니다.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겨우 이런 내가 되겠다고 지난날의 나는 그토록 열심이었던가?



우체통에 넣는 편지

우체통을 통해 보내는 편지



서어른 이태희는 지친 몸과 마음으로 낯선 동네의 카페에 들어섭니다. 그 카페에는 ‘느린 우체통(일 년 후에 받는 이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주는 우체통)’이 있습니다. 태희는 충동적으로 일 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 뒤 우체통에 넣습니다. 그 편지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았다. 내가 살았다. 그런데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과거는 꿈이 아니다. 나의 미래는 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모르겠다는 말은 지겹다. 이런 편지를 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모르겠다는 말은 정말 그만하자.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지금과 같은 나를 상상한 적도 없다. 과거가 아깝다. 살아갈 날보다 내가 분명히 살아온 지난날이 너무 아까워. 겨우 이렇게 되려고 그렇게.

아무도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남이 될 수 없다.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자칫하면 나조차 될 수 없다.

미래의 내가 이 편지를 아주 우습게 여기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편지는 서른여섯 살의 이태희가 아니라 열네 살의 이태희에게 도착합니다. 물론 열네 살 이태희는 미래의 자기가 보낸 편지란 걸 전혀 모른 채 편지를 읽습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멋있는 척을 하고 싶은 멍청한 어른 같다’고. 그러던 어느 날,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화가 난 어린 이태희는 자신의 (솔직해서 위험한) 마음을 종이에 옮겨 적고 그것을 어른 이태희에게 보냅니다. 어린 이태희가 편지에 쓴 문장 중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불행은 불쌍하다. 행복은 잔인하다.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어.

엄마 아빠는 젊은 사람들.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에게 어린 사람을 떠넘겼다.

내가 태어나자마자 어른이었다면 엄마와 아빠를 먼저 버렸을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겠지. 나는 서로 모르는 것과 서로 잊은 것을 기억한다. 오직 나만 우리를 망칠 수 있다.


이 소설을 쓰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나’에게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지만,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 혹은 ‘지금의 나’에게 아주 큰 영향을 받으리라는 사실을요. (소설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지만, 스웨덴 출신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도 떠올랐습니다.) 저는 과거와 미래의 내가 편지를 주고받는 일을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그런 경험 없으신가요? 오래전에 쓴 일기를 우연히 들춰보고 깜짝 놀랐던 경험. 그렇다면 상상해볼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너, 정신 차리고 살아’ ‘나는 너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 없어’라고 엄하게 꾸짖을 어떤 날을.


퀴즈를 위해 다시 이태희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어린 이태희가 보낸 편지를 읽고 어른 이태희는 까맣게 잊은 줄 알았던 어떤 기억을 떠올립니다. 아래는 그 기억 중 일부입니다.



1. 객관식 퀴즈


객관식 퀴즈입니다. 밑줄 친 곳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몇 살 때인지 모르겠다. 엄마와 아빠는 소리 지르고 자기 가슴을 때리면서 싸웠다. 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죽일까 봐 무서웠다. 그들을 따라 울어도 봤고 소리도 질러 봤다. 화난 사람들 앞에서 같이 화를 내면 그들이 더 화낸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나는 그들을 결코 이길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그때 내게 ________이 있었다. 학교 앞 문구사에서 동전을 넣고 뽑은 장난감. 형광등 빛을 품어두었다가 어둠 속에서 눈부신 하늘색으로 빛나는 작은 볼. 나는 문을 닫고 불을 끄고 책상 밑에 들어갔다. 두 손을 모아 그릇처럼 만들어서 ________을 담고 눈을 바짝 갖다 댔다. 집요하게 그것만을 쳐다봤다.


 ① 18캐럿 다이아몬드

 ② 마법사의 돌

 ③ 야광볼

 ④ 반짝 반짝 소울스톤

 ⑤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2. 주관식 퀴즈


다음 퀴즈는 주관식입니다. 태희처럼 ‘과거의 나’ 또는 ‘미래의 나’에게 편지(SNS나 문자 메시지)를 써 주세요. 분량 제한은 없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정답 및 해설





1. 객관식 퀴즈

정답: ③번


이어지는 소설 내용을 좀 더 알려드릴게요. 나는 몸을 웅크린 채로 계속 야광볼만 쳐다봅니다. 엄마는 책상 밑에서 억지로 나를 끄집어내려고 합니다. 나는 몸에 힘을 주고 야광볼을 담은 손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엄마의 손에서 갑자기 힘이 빠지고, 엄마가 울어버릴 것 같아서 나는 손에서 눈을 뗍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야광볼을 보여주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이거 야광이다.


저는 이 부분을 쓴 다음에야 깨달았습니다. 바로 이 장면을 쓰기 위해서 소설을 시작했다는 것을요. 사람들과 갈등하고, 싸움에 지치고, 짜증만 내는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서로의 차이를 견디지 못하고 언성을 높이는 어른들 사이에서 저는 종종 상상합니다. 잔뜩 화가 난 나에게 어린이가 다가와 ‘이거 야광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을요. 그 순간 저의 화와 짜증과 환멸 등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곤 합니다. 상상 속에서 저는 어린이와 함께 야광이 야광인 것에만 집중합니다. 어른의 갈등과 고민을 아주 우스운 영역에 몰아넣어 버리고요. 저에겐 야광볼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사실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오랫동안 살아왔어요. 당신에게는 야광볼이 있나요?



2. 주관식 퀴즈


◆ 당첨인: 백설, 이선영, 정지원


우선 댓글을 적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지만 여러분의 댓글을 읽으면서 어쩐지 저와 친분이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았어요. 때로는 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다양한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고민과 바람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었고 그런 깨달음이 어쩐지 저에게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소설을 쓸 때의 제 마음과 비슷한 부분을 만날 수 있는 댓글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과거의 나 또는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행위는, 과거의 나를 위로하거나 미래의 나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마음에 앞서 현재의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저는 생각해요. 댓글로 나눠주신 여러분의 고민과 위로, 모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현재를 응원합니다!



♦ 인문, 깜짝 퀴즈 참여 시 유의사항 안내 

 

1. 본인 확인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 끝 두 자리를 작성해 주세요.

2. 회원가입 시 이용약관 정보주체 동의에 따라 당첨 안내 메일 발송이 제한되오니 회원정보에서 '홍보 및 마케팅에 관한 수신 동의' 여부를 모두 확인 후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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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최진영 ⑫

- 지난 글: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구병모 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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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최진영

소설가
2006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그리고 소설집 『팽이 』 ,『겨울방학』을 썼다.

댓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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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사진 이미지

F********

2021-08-17

1. 3.야광볼 2. 열아홉살 나에게. 겁이 나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으면 일단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일단 시작해봐. 실패가 일상이야. 너무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놓치지 마(11)

서** 사진 이미지

서**

2021-08-17

1. 야광볼 2. 열아홉살의 나는 여러모로 결정을 잘하지 못했는데 스스로를 위해 잘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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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21-09-02

1. 3번 야광볼 2. 과거의 나에게 힘들면 힘들다고 주변사람에게 솔직하게 털어 놓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꾹참고 버티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요 나와 맞지 않는 환경 있어보았자 나만 손해이고 세상에 다른길은 많이 있으니 굳지 맞지 않는길을 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내가 잘하는것은 따로 있으니 내가 어떻게 살면 행복할 수 있을지 그런걸고민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생각보다 인생은 길다고 남의 눈치 너무 보지말라고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라고 해주고 싶네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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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21-09-02

1. ③ 야광볼 2. 미래의 나에게 – 현재의 나는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조금 슬픈 삶을 살고 있어. 그래서 요즘 내가 제일 부러운 건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야.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나'에게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지만,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 혹은 '지금의 나'에게 아주 큰 영향을 받을 거라는 말에 나도 깨달음을 얻게 된 거 같아. 책의 주인공인 태희처럼 과거로 편지를 보낼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해. 미래에 내가 후회가 두려워서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아니길 바랄게. 나도 현재의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테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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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2021-09-05

1.(3)야광볼 2. 갓 전학을 간 나의 10대에게. 경상남도에서 전라남도로 전학을 가서 말투가 틀린 아이들과 처음 만나게 돼서 긴장도하고 왜 내가 전학을 가야 했었는지 억울하기도 했을 거야 그중 제일 슬펐던 건 짧지만 10년 정도 살았던 작지만 내 전부였던 세상을 모두 두고 간다는 게 정말 힘들었을 거야 그리고 학기 중간에 전학을 가서 이미 친구들끼리 친해져 있는 상태였겠지 학기 중간이어서 더 힘들었을 거야 하지만 잠시만 버티면 너의 인생의 평생 친구가 될 친구를 만나게 될 거야 이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내며 하루하루 인상을 나누고  무거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말이야 자존심이 세서 부모님이나 다른 친구들에게는 힘든 소리 한 번을 못하던 네가 그럴 것이란 게 믿기지 않지? 나도 그런 친구가 생길지 몰랐었어. 그리고 5년 후에 다시 내가 있던 세상으로 돌아가니까 5년이란 기한 동안 주변 사람들과 더더욱 친하게 지내고 후회 없이 놀고 살아봐 나처럼 5년 후에 후회가 남은 채로 5년 동안 보낸 세상을 뒤로 밀어두고 다시 멈춰있던 세상에 돌아가는데 우리 후회는 없어야 하잖아 그렇지? 그래도 처음보다는 힘들고 무섭지는 않을 거야 우리 한번 경험해 보았고 이제 전에 있던 내 세상이 사라지지 않고 다른 세상에 가서도 계속 함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뒤일 테니까. 항상 사랑하고 아껴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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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21-09-13

1. ③ 야광볼 2. 미래의 나에게. 안녕 망설임은 많이 사라졌니? 나는 지금 망설임 없이 살기에 도전하고 있어. 그래서 한 번 물어봤어. 망설임이 다 사라졌는지 아니면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지금 이걸 쓰는 나와 읽는 네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 넌 항상 변하겠다고 하면서 내일 되면 까먹고 미뤘잖아. 방금 문장을 읽고 나를 너무 잘 안다며 소름 돋아 할지 넌 나를 잘못 봤다며 질책할지 궁금하다. 어느 쪽이든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길 바라. 더 나은 내가 되지 못했어도 너무 슬퍼하진 말고. 앞으로 더 나은 내가 되면 되니까. 2021년의 너는 참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치. 아무튼 나는 너를 위해서 지금의 나를 많이 응원하고 있으니까 너도 미래의 너를 위해서 지금의 너를 많이 응원해줘. 마지막으로 혹시 답장을 남기고 싶다면, 기적처럼 미래의 네가 쓴 답장이 지금의 나에게 올 수도 있으니 꼭 981회 로또 당첨 번호 남겨줘 사랑한다. (00)

정** 사진 이미지

정**

2021-09-14

1) 3번 야광볼 2) 과거의 나에게: 너는 과거에 살지도, 미래에 살지도 않아. 사는 내내 현재에만 머물거야. 그러니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도,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도 조금 미뤄두고, 지금 네가 살아가는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봐. 후회도, 불안도,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일테지.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니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면 무거운 미련은 조금 내려두자. 대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유에 집중해보자. 오늘의 네가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래. 너는 잘 할 수 있을거야. (70)

박** 사진 이미지

박**

2021-09-13

1.3번 야광볼 2. 과거의 나에게: 좋으면 좋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말을 해보렴. 입 꾹 다물고 눈물만 뚝뚝 흘리지 말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49)

박** 사진 이미지

박**

2021-09-05

1. 3번 야광볼/ 2. 육아휴직, 경력단절에 대한 염려, 복직 후 적응, 경제적 문제, 건강 염려증 가운데 서 있는 나에게... 출산, 육아,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나에게... 집에서 마음껏 뒹굴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순간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백* 사진 이미지

백*

2021-09-13

1. ③ 야광볼, 2. 매 순간 네가 한 모든 선택이 당시에는 최선이고 진심이었어. 돌아보지 말고 계속 가. 나도 네가 걸을 수 있게 멈추지 않을게. 그게 어떤 길이든. - 미래의 나에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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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021-09-11

1. 3번.야광볼 / 2. 열 아홉살 나에게. 우선 먼저 안녕^^ 나도 너인데 지금으로부터 20년이 지난 너야. 오늘은 약속이 있어 일찍 일어난 주말 아침. 난 남편도 있고, 반려견 소리와 반려묘 노랑, 메시가 있어. 아이는 없는 삶이지만, 아침부터 챙길 반려동물들이 있지. 아침인사를 나누며 밥을 챙겨주고, 쓰담쓰담하며 하루를 시작해. 쓰담쓰담...이란 말을 좋아해. 까칠한 성격탓에 모난 내 모습 수시로 드러내며 살았는데, 조금씩 쓰담쓰담 나도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러니까 마법처럼 동그스름해지고 있어. 물론 내 특유의 까칠함은 가끔 고슴도치같이 가시를 세우지만, 그래도 모... 나름 쓰담쓰담을 실천하니까 살만해. 20년이 찰나같기도 하고, 슬로우모션처럼 늘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요즘 친구들과얘기 나누면 난. 지금이 좋다라고 말해. 20대는 불안했고, 30대는 조급했으니까. 팽팽하게 당기기도 하고, 느슨하게 조율할 수도 있게 된 지금이. 내게 가장 적당한 속도와 발란스같아. 너도 그냥 너답게 살아. 자유분방한 널 난 여전히 아끼고 그리워해. 그리고 마흔이 된 지금도 자유롭게 날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어. 거울을 보면 내가 있고, 네가 있어. 오롯이 자신의 욕망과 꿈에 충실한 우리가 되자. 오직 홧팅뿐! 2021년 9월. EJ로 부터. (91).

유** 사진 이미지

유**

2021-09-11

1. (3) 야광볼 2. 2014년 2월의 나에게. 너는 얼마전 편지를 받았다. 1년 전의 니가 보낸 편지였다. 군대 전역을 앞두고 받은 말년 교육의 일환으로 방문한 독립기념관에서 쓴 편지였다. 그곳 전시실 마지막 순서에 마련된 느린 우체통에서 썼던 편지. 이 편지가 진짜 1년 뒤에 도착하겠냐는 작은 불신과 의심을 안고 썼던 그 편지. 1년 뒤 그 편지는 정말 왔고, 그럴 줄 알았다면 좀더 진심을 담아 쓸 걸 그랬다는 후회를 했지. 그 편지에 이어 2021년의 내가 너에게 한 번 더 편지를 쓴다. 뭐든 해낼 것만 같던 시간도 지나 학교 생활만 겨우 하는 너에게 말이다. 삶과 세상이 네 뜻대로 되지 않고,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꼭 쥐고 살던 너. 그러면서도 상처를 받을까 진심에서 한발 짝 떨어져 구경만 하던 너. 그런 삶도 나쁘진 않았지. 그게 그때 너의 최선이기도 했고.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는다. 그때의 니가 느꼈던 것보다 조금 많이. 지금 그대로 살다보면 너는 지금의 내가 되겠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썩 훌륭한 상태도 아니야. 니가 원하던 것들 한 번씩은 해 본 정도일 뿐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지도 못했다. 그게 나야. 너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겠지. 세상에 대충, 적당히 해서 되는 일은 없더라. 그러니 좀 더 공부해야 돼. 책도 좀 더 많이 읽고. 내가 로또를 안해서 알려줄 수 있는 번호가 없네.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해지니까 관련 내용들 찾아서 한번 해 봐. 서울에 집값 많이 오르니까 미리미리 준비해도 좋겠다. (22)

김** 사진 이미지

김**

2021-08-17

1.(3) 야광볼. 마음같아서는 태희에게 18캐럿 다이아몬드가, 너무 과하다 싶으면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네요. 2. 기억나지 않는 나의 과거. 막 고등학생이 된 나에게. 26년 전의 나는 너를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왕따였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지만 그 밖에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는구나. 아니. 사실 기억하지 않는다. 너의 학교 생활은 몹시도 힘들거야. 때로는 '그만 살고 싶어'라고 울부짓게 될 지도 몰라. 기억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손목의 흉터는 네가 앞으로 3년동안 감당해야 하는 많은 고통을 보여주는구나. 난 너의 고통을 막아줄 수 없다. 그저 네가 어떻게든 견뎌내기를 바랄 뿐. 반드시 시간은 흐르고 너의 고통은 과거가 될거야. 그리고 그 과거는 너의 기억에서 사라질 거야. 그냥 잘 견뎌내렴. 이기려 하지말고, 극복하려고, 또는 받아들이려고도, 끝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어떤 노력도 하지말고, 그냥 지나가기 기다리렴. 무덤덤하게. 하지만 하나만 약속해줘. 모두 너를 괴롭혀도 너만은 너를 아끼고 사랑해주겠다고. 그렇게 모든 고통의 시간이 지나가고 단단해진 나를 만나기를. 나를 만들어주기를 바라. (14)

이** 사진 이미지

이**

2021-08-17

1. (3)야광볼 2. 6개월 뒤 일년 뒤의 나에게.<내가 되는 꿈> 속의 문장 '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았다. 내가 살았다...'를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야. 결혼은 했지만 의지할 수 없는 남편이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경험하는 요즘, 다 포기할까 생각하지만 나 자신만은 포기하기 싫어서 애쓰기로 했어. 일년 뒤 나 삶을 돌아봤을때 아 나 그때 되게 애썼지! 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보자.(04)

김** 사진 이미지

김**

2021-08-19

(86)1. 3번 야광볼 2. 50의 나에게- 50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니 참 행복하다. 살아가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에 반해 행복한 일도 참 많았었지 아이들이 다 크고 난 지금 그렇게 걱정되고 힘들었던 일이 아무일이 아닌것처럼 생각되는걸 보면 난 작은 것에 너무 연연했단 생각이 들어 이젠 삶의 여유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다 각자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고 나 역시 앞으로의 삶과 삶의 정리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고 싶어. 어떻게 살아가는게 바른것인지 50이 된 지금도 헷갈리긴 하지만 하루 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걸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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